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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 나이팅게일

1820–1910 · 19세기 영국

그래프 한 장으로 병원을 바꾼 간호사 — "숫자로 말하라"를 실천한 통계학자

1854년 크림전쟁. 야전병원에 도착한 나이팅게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붕대를 감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다. 죽은 병사마다 날짜와 사망 원인을 적어 나갔고, 그렇게 모인 자료는 뜻밖의 사실을 보여 주었다. 전투에서 입은 상처로 죽은 병사보다 병원 안에서 콜레라·티푸스·이질에 걸려 죽은 병사가 훨씬 많았던 것이다. 병원이 전쟁터보다 위험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표에 적힌 숫자를 그대로 보고서에 실으면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림을 그렸다. 열두 달을 부채꼴 열두 조각으로 나눈 원을 그리고, 조각의 크기가 그달의 사망자 수가 되도록 했다. 사망 원인은 색으로 나누어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은 파란색으로 칠했다. 펼쳐 놓고 보니 파란 부분이 나머지를 압도했고, 위생 상태를 고친 뒤 그 파란 조각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까지 한 장에 담겼다. 숫자로는 움직이지 않던 의회가 이 그림 앞에서 움직였다.

이 그림에는 오늘까지 유효한 원칙이 하나 숨어 있다. 그는 부채꼴의 반지름이 아니라 넓이가 사망자 수에 비례하도록 그렸다. 반지름을 그대로 수에 비례시키면 넓이는 그 제곱으로 부풀어, 두 배가 네 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자료를 정직하게 보이려면 어떤 그래프를 고르는가와 무엇을 크기로 삼는가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을 그는 160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1858년 그는 왕립통계학회의 첫 여성 회원이 되었다.

주요 업적

시험에서는

그래프 문제는 "이 그래프가 무엇을 보여 주려 하는가"부터 읽는다. 비교는 막대, 시간에 따른 변화는 꺾은선, 비율은 띠·원 — 목적이 정해지면 눈금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따라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