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료, 다른 인상 — 그래프가 사람을 속이는 법
뉴스에 나온 막대그래프에서 한 회사의 매출 막대가 다른 회사의 두 배쯤 되어 보인다. 그런데 눈금을 읽어 보면 100과 110이다. 세로축이 0이 아니라 95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10% 차이가 두 배로 보인 것이다. 그래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축이 거짓말을 했다.
수법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① 세로축을 0이 아닌 곳에서 시작해 차이를 부풀린다. ② 눈금 간격을 중간에 슬쩍 바꾼다. ③ 동전이나 사람 그림의 크기로 양을 나타내면서 높이를 두 배로 키운다 — 그림은 가로도 함께 커지므로 넓이는 네 배가 되어, 두 배가 네 배처럼 보인다. ④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여야 할 자료를 막대로 흩어 놓아 흐름을 감춘다. ⑤ 원그래프를 입체로 눕혀 앞쪽 조각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한다.
방어법은 간단하다. 그래프를 볼 때 제목보다 눈금부터 본다. 세로축이 어디서 시작하는지, 한 칸이 1인지 10인지, 원그래프라면 조각의 합이 100%인지 확인한다. 그리고 "이 그래프는 무엇을 보여 주려 하는가"를 묻는다. 비교해야 할 자료를 꺾은선으로, 변화를 보여야 할 자료를 원그래프로 그렸다면 그 선택 자체가 이미 메시지다. 직접 그릴 때도 기준은 같다. 목적에 맞는 그래프를 고르고, 축을 정직하게 두는 것이다.